Southern California에서 고등학생 아들을 키우는 기획자 엄마의 고민
현재 11학년인 아들은 요즘 가고 싶은 대학 리스트를 만들며 본격적으로 대학 플랜을 세우고 있습니다. 저 역시 동시에 고민하는 것은 AI 시대 대학의 가치입니다. 특히 비즈니스를 전공하고 싶어 하는 아들을 보며, 매년 치솟는 등록금과 빠르게 발전하는 AI 속에서 대학의 역할이 무엇인지 자주 생각하게 됩니다.

아들에게는 새로운 캠퍼스와 대학 생활에 대한 기대가 보이지만, 부모인 저는 조금 다른 생각도 함께 하게 됩니다.
4년 동안 내야 할 학비를 떠올리면서 동시에 이런 질문이 떠오릅니다.
“AI 시대에 대학은 여전히 필요한가?”
특히 비즈니스를 전공하고 싶어 하는 아들을 보며, 매년 치솟는 미국 대학 등록금 고지서와 눈부시게 발전하는 AI를 동시에 바라보며 AI 시대 대학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교수님보다 AI가 더 잘 설명해주는 시대,
그렇다면 우리 아이는 대학에서 무엇을 배워야 할까요?
1. AI 시대, 대학의 ‘지식 전달’ 기능은 끝났을까?
과거에는 경영 전략, 재무 모델링, 마케팅 분석 같은 고급 지식은 대학 강의실에서만 배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 AI는 복잡한 재무 시뮬레이션을 몇 초 만에 만들어주고
- 케이스 스터디를 정리해주며
- 심지어 시험 대비 요약본까지 제공합니다
얼마 전 UCLA 졸업식에서 한 학생이 학사모에
“ChatGPT 덕분에 졸업했다”라고 적은 사진을 본 적이 있습니다.
농담처럼 보였지만, 저는 그 장면이 상징처럼 느껴졌습니다.
이미 ‘지식 전달’의 속도와 효율은 AI가 앞서고 있습니다.
이 말은 단순한 편의의 문제가 아닙니다.
대학의 존재 이유를 다시 묻게 만드는 질문입니다.
2. 비즈니스 전공, 그리고 AI 시대 대학의 가치는 여전히 있을까?
비즈니스 전공을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특히 고민이 깊습니다. 경영학, 마케팅, 재무, 전략… 하지만 AI 시대 대학의 가치는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닌, 관계와 네트워크, 그리고 미래 리터러시를 배우는 데 있습니다.
**미래 리터러시(Future Literacy)**라는 개념은 단순히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이 아니라, 미래를 도구로 활용해 현재를 설계하는 능력입니다.
3. 미래 리터러시란 무엇인가?
미래 리터러시는 단순히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이 아닙니다.미래를 도구로 활용해 현재를 설계하는 능력입니다. 전통적 리더십과 비교하면 차이가 분명해집니다.
| 구분 | 전통적 리더십 | 미래 리터러시 |
|---|---|---|
| 핵심 역량 | 정답 제시 | 질문 설계 |
| 태도 | 확신과 통제 | 가능성 탐색 |
| AI 활용 | 업무 효율 도구 | 질문 확장 파트너 |
AI가 답을 잘하는 시대라면, 가장 희소한 능력은 **‘더 나은 질문을 만드는 힘’**입니다. 세계 경제 포럼에서도 미래 인재에게 요구되는 핵심 역량으로 창의적 문제 해결과 질문 설계 능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4. AI 시대에 대학이 제공할 수 있는 진짜 가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여전히 대학이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유는 ‘지식’이 아닙니다.
① 대학은 고급 정보가 흐르는 네트워크다
AI는 공개된 데이터를 제공합니다.
하지만 기회는 신뢰 기반 네트워크에서 나옵니다.
- 어떤 스타트업이 조용히 팀을 꾸리고 있는지
- 어떤 교수 연구실에서 흥미로운 프로젝트가 진행되는지
- 어떤 회사가 특정 성향의 인재를 찾는지
이런 정보는 알고리즘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흐릅니다.
대학은 학위를 사는 곳이 아니라
**‘정보의 파이프라인에 몸을 태우는 곳’**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②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은 AI가 대체할 수 없다
AI는 코딩을 해주고 보고서를 작성해줍니다.
하지만 다음은 하지 못합니다.
- 팀 갈등을 조정하는 일
- 투자자를 설득하는 일
- 신뢰를 기반으로 협업하는 일
이것이 바로 사회적 자본입니다.
대학에서 다양한 배경의 친구들과 부딪히며 배우는 협업 능력, 설득력, 공감 능력은
결국 커리어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됩니다.

③ 커뮤니티가 전공보다 중요할 수 있다
Southern California에서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부모로서 솔직히 말하면,
명문대를 보내고 싶은 진짜 이유는 전공보다 ‘집단의 수준’ 때문입니다.
치열하게 고민하는 친구들 사이에 있으면
사고의 기준이 달라집니다.
AI 봇과 100번 대화하는 것보다
열정적인 친구 한 명과 밤새 토론하는 경험이 더 큰 자극이 됩니다.
5. 그렇다면 우리 아이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저는 아들에게 세 가지를 강조합니다.
1) Why와 What if를 묻는 습관
뉴스를 보거나 새로운 서비스를 접할 때:
- 왜 이 기업은 이런 결정을 했을까?
- 만약 상황이 반대였다면?
질문 설계 능력은 미래 리터러시의 시작입니다.
2) 점을 연결하는 경험
비즈니스 전공이라 해서 경영학만 보면 안 됩니다.
심리학, 역사, 로컬 비즈니스 사례, 스포츠 팀 운영까지
이종 영역을 연결하는 경험이 필요합니다.
융합은 AI가 쉽게 복제하지 못하는 영역입니다.
3) 데이터 뒤의 사람을 읽는 힘
AI는 데이터를 요약하지만,
사람의 결핍과 감정까지 이해하진 못합니다.
현장에서 사람을 관찰하고, 긴 호흡의 책을 읽고,
타인의 사고 과정을 따라가 보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6. AI 시대, 대학은 ‘지식’이 아니라 ‘관계’다
AI는 완벽한 답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신뢰를 쌓아주지는 않습니다.
저는 아들이 대학에서
경영학 이론보다 사람을 얻어오길 바랍니다.
등록금은 단순히 학위를 사는 비용이 아니라,
미래를 함께 설계할 사람들을 만나는 비용이라고 믿습니다.
결국, AI 시대 대학의 가치는 지식을 배우는 곳이 아니라, 질문하고 관계를 형성하며 미래를 설계하는 능력을 키우는 과정에 있습니다. 대학은 더 이상 단순한 학위가 아니라, 미래를 함께 설계할 사람들을 만나는 공간이 되는 셈입니다.
그리고 어쩌면 우리가 아이에게 가르쳐야 할 것은
정답이 아니라 질문하는 법일지도 모릅니다.
만약 여러분의 자녀가 아들이라면, 저는 꼭 추천하고 싶은 활동이 있습니다.
바로 Boy Scouts입니다.
단순한 봉사나 야외 활동이 아니라, 리더십을 배우고, 친구와 협력하며, 작은 성취를 쌓아가는 과정이 아이의 사회성과 자신감을 크게 키워줍니다.
저희 아들이 참여하면서 직접 경험한 성장 스토리를 담은 글을 준비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Boy Scouts | 리더십·사회성·성장 스토리 보기]를 꼭 확인해 보세요.
함께 읽으면 좋은 글
Comments
One response
[…] AI가 교수보다 설명을 잘하는 시대, 대학의 가치는 무엇일까 (AI 시대 대학의… LA Midnight Mission 봉사 후기: 빌 에머슨 선한 사마리아인 법과 나눔의 가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