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한 Irvine Harvest Solutions Farm 봉사
얼마 전 저희 가족은 캘리포니아 Irvine Harvest Solutions Farm에서 봉사활동을 다녀왔습니다.
이곳은 Second Harvest Food Bank of Orange County가 운영하는 비영리 농장으로, 지역 내 어려운 이웃들에게 신선한 농산물을 직접 재배해 전달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그날 우리가 맡은 일은 브로콜리 새싹 식물을 심는 작업이었습니다.
이미 땅은 다져져 있었고, 일정한 간격으로 구멍이 파여 있었습니다.
저희는 그 구멍 하나하나에 작은 새싹을 심고, 손으로 흙을 꾹꾹 눌러 덮어주는 일을 했습니다.
저희가 심은 브로콜리 새싹은 아주 작고 연약해 보였지만, 그 속에 담긴 생명력은 대단했습니다. 담당자분께서 ‘뿌리가 다치지 않게 조심스럽게 다루고, 흙 속에 공기 층이 생기지 않도록 꾹꾹 눌러주어야 한다’고 설명해 주셨는데, 그 말을 들으니 손끝에 정성이 더 들어가더라고요. 아이와 함께 한 줄 한 줄 채워 나가며, 우리가 지나온 자리에 초록빛 생명이 뿌리내린 것을 보니 허리 통증도 잊을 만큼 뿌듯했습니다.

처음 해보는 농사, 색다른 경험
도시에서만 생활해 온 저와 아이에게 농사일은 완전히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엎드려서 계속 작업하다 보니 허리도 아프고, 그늘이 없어 햇볕 아래에서 꽤 힘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힘든 만큼 보람도 컸습니다.
“이 새싹들이 자라서 누군가의 식탁에 올라가겠지.”
그 생각을 하니, 단순히 땅을 파고 흙을 덮는 일이 아니라 누군가의 건강과 식사를 돕는 의미 있는 일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희 아이도 “이 식물이 자라면 사람들이 먹을 수 있겠구나” 하며 신기해했고, 땀 흘리며 일하는 것의 가치를 배웠습니다.
식량 불안정(Food Insecurity)
오렌지 카운티는 겉보기엔 풍요로워 보이지만, 통계에 따르면 지역 주민 10명 중 1명은 다음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Food Insecurity’ 상태에 놓여 있다고 합니다. 특히 물가가 높은 요즘, 신선한 채소는 저소득층에게 가장 구하기 힘든 식재료죠. 우리가 오늘 땀 흘려 심은 이 브로콜리들이 마트의 비싼 가격표 대신 따뜻한 나눔의 손길로 이웃들에게 전달된다는 사실이 이 봉사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배고픔’은 한 끼를 굶는 것이지만, **’식량 불안정’**은 내일 우리 가족이 건강한 음식을 먹을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는 불안한 상태를 뜻합니다.
특히 오렌지 카운티처럼 화려한 도시 이면에는 높은 물가 때문에 신선한 채소 한 봉지를 장바구니에 담기 망설이는 이웃들이 10명 중 1명이나 됩니다. 즉 , Hidden Hunger가 우리 주면에 많다는 증거입니다. 우리가 Harvest Solutions Farm에서 흙을 만지며 심은 브로콜리 한 포기는, 단순한 농산물이 아니라 누군가에게는 **’건강한 삶을 살 권리’**를 선물하는 일이기에 그만큼 가치가 있는 일인 것입니다.
Harvest Solutions Farm이란
Irvine Harvest Solutions Farm은 오렌지카운티 식량은행(Second Harvest Food Bank of Orange County)이
2021년에 설립한 약 45에이커 규모의 농업 프로젝트입니다.
이곳의 목표는 단순히 기부 음식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직접 신선하고 영양가 있는 채소를 재배해 공급하는 것입니다.
농장은 UC Irvine South Coast Research & Extension Center 근처에 위치하고 있으며,
배추, 브로콜리, 콜리플라워, 호박류 등 여러 작물을 재배해 지역 식량 불안정(Food Insecurity)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 주민, 학생, 가족 단위의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운영되어 있습니다.
흙을 만지고, 식물을 심고, 수확하는 과정을 통해
단순한 노동 이상의 사회적 연결과 교육적 가치를 제공하는 곳입니다.
봉사 신청 방법
Irvine Harvest Solutions Farm 봉사에 참여하려면 **Second Harvest Food Bank 공식 웹사이트 ‘Volunteer’ 메뉴를 통해 등록하실 수 있습니다.
또는 특정 행사 일정이 등록된 **이벤트 페이지**를 통해
참여 가능한 날짜와 시간을 선택해 신청할 수도 있습니다.
- 참여 가능한 날짜 및 시간대 선택
- 개인 또는 그룹 단위로 등록
등록 후에는 확인 이메일과 안내 사항을 받게 되며,
봉사 전에는 반드시 **Waiver(면책 동의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봉사 연령 및 규정
- 참여 가능 연령: 7세 이상 (7세~17세는 보호자 동반 필수)
- 단체 봉사: 가족, 학교, 교회, 기업 등 그룹 단위 예약 가능
- 봉사 시간: 주로 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에 진행 (날짜별 상이)
- 주소: 12751 Lambert Road, Irvine, CA 92618
청소년 봉사자의 경우, 보호자 또는 인솔자(Chaperone)와 함께 참여해야 하며,
학교나 대입 제출용 봉사 시간 확인이 필요한 경우, 현장에서 담당자에게 요청하시면 확인 서명 또는 증빙 기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어떤 활동을 하게 될까?
Irvine Harvest Solutions Farm에서는 계절에 따라 다양한 작물을 재배합니다.
자원봉사자들은 주로 다음과 같은 활동에 참여하게 됩니다.
- 새싹 식물 심기 (Planting seedlings)
- 채소 수확 (Harvesting crops)
- 잡초 제거 및 토양 정비 (Weeding & soil maintenance)
- 필드 정리 및 수확물 포장 (Field cleanup & packaging)
모든 과정은 현장 담당자 또는 팀 리더의 안내에 따라 진행되며,
농사 경험이 없어도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운영됩니다.
봉사 준비물 및 유의사항
농장 봉사는 실외에서 진행되므로, 아래와 같은 준비가 필요합니다.
- 편안한 복장: 긴 바지, 운동화, 모자 착용
- 햇볕 대비: 자외선 차단제, 물, 수건 준비
- 작업용 장갑 (현장에서 제공되는 경우도 있음)
- 개인 물병 (플라스틱 일회용 대신 재사용 가능한 물병 권장)
무더운 날씨에는 반드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작업 중간중간 쉬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습니다.

봉사활동이 주는 의미
이번 봉사를 통해 저는 ‘작은 행동이 누군가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특히 식량 지원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신선한 채소를 제공하는 일은
그 어떤 물질적 도움보다 지속 가능하고 건강한 지원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봉사는 단순히 시간을 내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나눔을 실천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은 협동심을 배우고,
어른들은 삶의 균형과 감사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대입 준비에 도움이 되는 이유
최근 미국 대학 입시에서는 단순한 성적 외에도 봉사활동과 사회적 참여 경험을 중요하게 평가합니다.
그 이유는 지원자가 공동체에 대한 책임감, 리더십, 지속적인 참여 의지를 보여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Harvest Solutions Farm 봉사는 그 점에서 특히 의미가 있습니다.
- 환경과 지속 가능한 식량 공급 문제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고,
- 사회적 약자 지원에 직접 참여했다는 구체적인 경험이 되며,
- 책임감과 협업 능력을 동시에 드러낼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도 이런 경험은 단순한 스펙이 아니라,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삶의 방식을 배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Harvest Solutions Farm에서의 봉사는 단순한 농장 체험이 아닌, 나눔의 가치를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흙을 만지고 식물을 심는 과정 속에서
우리 가족은 함께 땀 흘리며 공동체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낯설고 힘들었지만,
누군가에게 신선한 식재료를 전달할 수 있다는 생각 하나로 모든 피로가 잊혀졌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봉사를 통해 아이와 함께 성장하며, 지역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꾸준히 이어가고 싶습니다.
대학 입시(College Prep)를 위한 실질적 가이드
미국 대학 입시(특히 UC 계열이나 사립대)에서는 일회성 봉사보다 **’Commitment(지속적인 헌신)’**를 높게 평가합니다. 저희 아이에게도 이번 한 번으로 끝내지 말고, 계절마다 방문해 **’심기-잡초 뽑기-수확’**의 전 과정을 경험해 보자고 약속했습니다.
- Tip: 봉사 후에는 아이에게 짧게라도 **’Journal(일기)’**을 쓰게 하세요. 나중에 에세이를 쓸 때, 단순히 ‘더웠다’가 아니라 ‘내가 심은 식물이 자라 이웃의 식탁에 오르는 과정을 보며 느낀 책임감’에 대해 구체적으로 서술할 수 있는 귀한 자산이 됩니다.”
아이와 함께하는 봉사를 고민하는 부모님들께 드리는 현실 조언
아이와 봉사를 계획하다 보면 ‘아이가 가서 민폐만 끼치면 어쩌지?’, ‘과연 뭘 배우긴 할까?’라는 걱정이 앞서기 마련입니다. 저 역시 현장에서 투덜대는 아이를 보며 잠시 당황하기도 했으니까요. 하지만 직접 경험하며 느낀 몇 가지 팁을 나누고 싶습니다.
- 완벽함을 기대하지 마세요: 아이들은 당연히 힘들어하고 장난도 칩니다. 하지만 그 투덜거림 속에서도 아이들은 **’내가 심은 이 작은 새싹이 누군가의 배고픔을 달래줄 수 있다’**는 책임감을 무의식중에 배우고 있습니다. 그저 그 자리에 함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습니다.
- 결과보다는 ‘과정’의 대화를 나누세요: 봉사가 끝난 후 “오늘 몇 개 심었어?”라고 묻기보다, “흙을 만질 때 기분이 어땠어?”, “허리가 아파보니 매일 채소를 키우는 농부님들은 어떠실 것 같아?” 같은 질문을 던져보세요. 이 짧은 대화가 봉사 시간을 단순한 노동에서 깊은 성찰로 바꿔줍니다.
- 준비물은 든든하게: 아이들은 배고프고 목마르면 더 빨리 지칩니다. 시원한 물과 좋아하는 간식을 충분히 준비해 가세요. 봉사 후 먹는 맛있는 간식은 아이들에게 **’봉사는 즐겁고 보람찬 나들이’**라는 긍정적인 기억을 심어줍니다.
대학 입시를 위한 스펙 쌓기도 중요하지만, 사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가 사회의 일원으로서 본인의 역할을 체감해보는 경험 그 자체입니다. 이번 주말, 아이의 투덜거림을 기꺼이 받아줄 마음의 준비를 하고 Irvine Harvest Solutions Farm으로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흙 묻은 아이의 손이 생각보다 훨씬 듬직해 보일지도 모릅니다. 우리 아이들을 위해 Boy Scout 리더십에 대한 글도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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